제가 회사에 입사한 지 벌써 3년 6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처음 입사할 땐 모든 게 설렜고 새로운 경험을 할 때마다 정말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에 퇴사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4년 차 개발자가 왜 퇴사하려고 하는지 생각도 정리할 겸 공유하고자 합니다.
마음이 공허하다.
입사할 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채워졌던 마음이 이제는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왜 행복하지 않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이 감정 변화가 퇴사하기로 결심하게 된 발단이 됐다.
끊임없는 공부가 원인이다.
한 때는 야근도 많이 했고, 자주는 아니지만 주말 출근과 철야를 경험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내가 실력이 엄청나게 성장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좋은 마음으로 일했던 것 같다. 그렇게 쌓인 내 개발실력은 원하는 기능을 구현하는 것 딱 거기까지 성장했었다. 현재 회사에서 요구하는 능력이 신속하고 정확한 기능 개발이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성장한 이후에는 더 이상 회사에서 업무적으로 겪는 어려움이 없어졌다.
이후 개인적으로 알고리즘, 자료구조, 리팩토링, CS지식, 설계기법 등을 조금씩 공부하면서 내 코드가 얼마나 형편없었는지 깨달았고, 코딩 설계 시 절차 지향적인 고민 외에는 거의 하지 않는 것에 부족함을 느끼고 더 공부하였다. 공부를 하면서 원하는 기술을 사용하고 좋은 개발 문화를 가진 회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공부해서 성장한 내 실력이 회사에서 필요가 없다.
현재 회사는 나라장터에서 제안서를 작성하여 나라장터에서 입찰을 통해 계약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하는 회사이다. 그래서 자사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것이 아닌 고객사의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유지 보수하기 좋은 코딩과 정확한 코딩을 위해 시간을 들여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는 것은 고객사한테 좋은 것이지 우리 회사가 좋아할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아무리 공부를 해서 업무에 적용을 해도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사업모델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가 있다. 연차별로 초급, 중급, 고급으로 단가를 정하고 그 단가를 고객사가 회사에 준다. 이렇다 보니 나보다 연차가 많은 개발자가 실력이 나보다 부족해도 보상은 연차가 많은 개발자가 가져가게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금의 회사에서는 저연차에 실력있는 개발자한테 충분한 보상을 해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그러면 나는 무엇을 원하는 걸까?
나는 일에 대한 욕심과 돈에 대한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그 동안 회사생활을 하면서 엄청 열심히 일했고 개인 공부도 열심히 하였지만 많은 돈을 벌지는 못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하는 일을 더 잘할수록 성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회사로 가기로 정하였고 이것이 퇴사하기로 결심한 이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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